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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종이호랑이’ 전락한 한국축구…참사의 연속, ‘벼랑 끝’ 씁쓸한 현주소

불과 두 달 만에 또 한 번의 참사가 벌어졌다. 호랑이 위용을 뽐내던 한국축구가 더 이상 아시아 무대에서 일찍이 짐을 싸는 것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 한국의 뼈아픈 퇴장이었다. 황선홍호가 꿈꾸던 대업 달성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무려 111계단 아래 있는 인도네시아(134위)에 막혔다는 점은 한국축구의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허무한 탈락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급격히 퇴보했다. 지난 1~2월 사이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고 허망하게 4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불과 두 달 만에 아시아 무대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축구계에서도 한국축구가 10년 이상 퇴보했다는 거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몇 체급 아래의 팀을 상대로 뚜렷한 전술적 색채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도 잡지 못했다. 대다수 축구 팬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등 통탄하는 배경이다. 한국축구는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탁구 게이트 사건을 비롯해 대회 기간 선수단 내 카드 도박 논란, 대한축구협회(KFA) 직원의 유니폼 뒷돈 거래 논란 등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뒷걸음질 쳤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었던 동생들의 도전도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진일보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난도는 종전보다 훨씬 높아졌지만, 대회 전 자신 있게 ‘우승’을 외치며 기대감을 높인 터라 이번 퇴장은 팬들에게 더욱 씁쓸하게 다가왔다. U-23 대표팀의 에이스로 분류되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이른 퇴장의 핑계가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올림픽 진출에 도전한 태극전사들의 기량, 이름값 등은 인도네시아 선수단과 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제 날카로운 발톱을 자랑하던 아시아의 맹주는 온데간데없다. FIFA 랭킹이 100계단 이상 차이 나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게 한국축구의 냉랭한 현실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등장으로 치부를 가리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벼랑 끝. 그럴싸한 외형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지 못한 한국축구의 씁쓸한 현주소다.김희웅 기자 2024.04.29 05:45
국가대표

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프로농구

[IS 수원] 송영진 “기 싸움 밀리면 안 된다”…조상현 “자신 있게 슛 쏴라”

수원 KT와 창원 LG 사령탑은 중대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KT와 LG는 22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앞서 LG가 2승 1패를 기록,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만약 KT가 이길 경우, 양 팀은 24일 창원체육관 열릴 5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 주인을 가린다. 경기 전 송영진 KT 감독은 “부딪히고, 지지 말라고 했다. 다만 냉정을 찾으라고 했다. 우리가 거기서 밀리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같이 부딪히고 이겨내야 한다”며 “분위기 싸움, 기 싸움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파울이 좀 일어나도 그 부분에서 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에이스’ 허훈은 허벅지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송영진 감독은 “안 좋긴 한데 괜찮다. 문제가 있다. 제 컨디션을 못 찾는 중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미팅을 했는데 아픈 것보다 밸런스나 예전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하윤기가 지난 3차전에서 부진했다. 송영진 감독은 “전체적으로 2차전과 비교해 조금은 느슨해진 감은 있다. 정신 무장이 더 돼야 한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1차전 빼놓고 2, 3차전이 홍석이뿐만 아니라 잘 안돼서 70점대 게임을 하고 있다. 마레이에게 파생되는 슈팅 등을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해달라고 했다. KT도 수비가 좋아서 얼리 오펜스를 강조했다. 선수들이 편하게 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6강 PO를 치르고 왔지만, 2주 넘게 쉰 LG가 체력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조상현 감독은 “KT도 로테이션 폭이 넓고 4차전에서 끝났다. 선수들이 이틀이면 리커버리가 된다. 체력적인 문제보다 3차전도 내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안 갔다”고 짚었다. 윤원상이 지난 3차전 버저비터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현 감독은 “원상이에게 미안한 게 많다. (유)기상이를 선발로 쓰면서 많이 못 썼다. 많이 준비하고 있는 친구다. 돌아왔다기보다 자기 자리를 찾은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김희웅 기자 2024.04.22 19:08
프로야구

롯데 에이스 박세웅 "2017년도 하위권에서 PS 진출, 아직 4월"

박세웅(29)이 롯데 자이언츠의 반등을 자신했다.박세웅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롯데의 8연패를 끊는 데 기여했다. 그는 "저연차 시절부터 코치님들에게 '연패는 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게 에이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마음처럼 되지 않은 경기가 더 많다. LG전도 전날까지 생각이 많았는데, 불펜에서 투구를 한 뒤에는 마음까지 가벼워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승(2패)째를 거두고 있다. 경기 뒤 그는 "포수들이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 오늘도 (포수) 정보근을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어 "점수를 안 주려고 하다 보면 힘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타선이 1회 초부터 2점을 뽑아준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현재 10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롯데와 KT 위즈뿐이다. 박세웅은 "팀 상황이 안 좋은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팬들만큼 선수들도 승리가 절실하다"라면서 "선배들을 중심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겨내자'라는 말을 서로 해준다"라고 전했다. 박세웅은 이어 "2017시즌도 전반기까지 1위와 승차가 10경기 넘게 났지만,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아직 4월이다. 연패 기간 배운 걸 잊지 않고, 앞으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2017시즌 전반기 41승 1무 44패를 기록하며 1위 KIA 타이거즈에 16경기 밀린 채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탄탄한 불펜 전력을 앞세워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박세웅 개인적으로도 18일 LG전은 의미가 있었다. 5번째 등판 만에 만족스러운 투구 밸런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7이닝 1실점 호투한) 6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실점도 적고, 탈삼진(9개)은 많았지만 이상적인 밸런스로 투구하지 못했다. (18일) LG전 등판이 더 마음에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06:30
프로야구

흥행은 연승, 성적은 연패...웃다 울었던 한화의 봄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 동안 활약했던 에이스 류현진(38)을 지난 2월 복귀시킨 덕이다. 기대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3월 29일부터 시작된 홈 5연전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홈 최종전(10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포함하면 구단 타이기록(6경기 연속 매진)이다. 매진 행렬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15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이 중 11경기를 매진시켰다. 수도권 구단들도 '한화 특수'를 한껏 누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3월 23~24일) 매진은 당연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의 3연전도 모두 매진됐다. 잠실구장과 달리 홈 팬이 다소 적은 고척돔이 3연전 모두 매진된 건 2016년 개장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흥행 보증수표' KIA 타이거즈, LG, 롯데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한화가 새로 쓴 셈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일인데도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2만 3598명의 관중을 모았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낮경기가 열린 10일 경기에서도 매진 기록을 추가했다. 구단은 성적만큼 수익도 중요하다. 한화는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 중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중이 약 37% 증가했다. 전년 최종 관중이 약 56만명이었는데, 올해는 60만 명 이상 관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뿐 아니라 상품 판매 수익도 폭증했다. 한화는 류현진 영입에 맞춰 복귀 기념 상품을 출시하고 팝업 스토어도 개장했다. 한화는 "유니폼이나 잡화류 등 상품 매출 역시 작년 대비 10배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판매 역시 호황이다. 한화는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에도 대부분의 광고 판매가 마감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메인 스폰서 업계 불황으로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로 판단했는데, 스폰서십 판매 전략을 수립해둔 게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류현진이 복귀한 후 추가 광고 문의가 계속 들어온 탓에 신규 광고 매체를 개발하며 추가 판매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도 광고 수익은 이미 전년 대비 18%가 증가했고, 추가 판매가 이어질 경우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예정이다.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도 상승시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일 회의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시도 한화처럼 그동안의 부진과 무기력함을 완전히 씻어내자"며 '한화 특수'에 올라탔다. 대전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중앙로역에도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는 대전교통공사의 광고가 붙어 화제가 됐다. 한화는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제안과 전폭적 협조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에 한화 이글스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흥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례 없는 흥행은 결국 전례 없는 성적과 기대치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홈경기 연승을 이루는 동안은 7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으나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 기복이 심각하다. 순위표도 빠르게 내려와 11일 기준 5위(9승 7패)까지 떨어졌다.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롯데의 전례만 봐도 성적과 흥행은 상관관계가 크다. 지난해 5월 19일까지 1위 경쟁을 이어갔던 롯데는 경기당 평균 관중 수에서 5월 1만 4435명, 6월 1만 6146명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순위싸움이 멀어지면서 흥행도 점차 잦아들었고, 9월 평균 관중 수는 1만 701명에 그쳤다. 류현진을 비롯한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이미 거액을 투자한 한화다. 성적이 나와야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08:37
프로야구

[IS 포커스] '대포' 장착 영웅 군단, '1약' 평가 무색한 반전

'소총 부대' 키움 히어로즈가 '대포'를 장착하며 달아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두며 단독 3위(7승 4패)까지 올라섰다. 키움이 7연승을 거둔 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2022시즌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하며 투·타 전력 모두 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놀라운 반전을 보여줬다. 가장 큰 약점으로 여겨졌던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발승(6)을 올렸고, 타선은 8일 기준으로 득점권 타율 1위(0.365)를 지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승 요인은 홈런 증가다. 키움은 거포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한 뒤 팀 홈런이 급감했다. 2022시즌 팀 홈런 9위(94개) 2023시즌은 10위(61개)였다. 올 시즌은 7일까지 치른 11경기에서 14개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2개로 최하위였다. 지난달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는 지난 시즌 같은 시기보다 0.0033 높아진 0.4208이었다. 반발계수 증가로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이 점을 고려해도 키움의 홈런 부문 팀 순위가 높아진 점은 주목된다. 7일 한화전도 홈런으로 만든 승리였다. 키움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이 김민우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 말엔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쳤다. 전날(6일) 한화 2차전에서는 베테랑 이형종이 한화 원투펀치 중 한 명인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1회 말 2사 1·2루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하며 8-7로 승리했다. 올 시즌 뒤 MLB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2홈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11경기에서 4개를 쳤다. 김혜성은 "하체를 활용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금 변화를 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송성문은 꾸준한 근력 운동을 이어왔다. 아울러 겨우내 밀가루로 만든 음식과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로 근육량 증가를 노렸다. 이형종은 타격 지향점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원래 배트 노브를 손에 걸고 타격하며 장타를 노렸지만, 올 시즌은 이전보다 배트를 짧게 쥐고 간결한 스윙을 하고 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높은 변화구 공략이 숙제가 됐는데, 기존 어퍼컷 스윙도 레벨 스윙 느낌으로 변화를 줘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플레이 타구 생산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뒤 오히려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키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도 7일까지 홈런 3개를 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내야수 최주환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키움이 늘어난 득점 루트로 KBO리그 순위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5:45
배구

[대한항공 통합 4연패] 마지막에 폭발한 정지석·임동혁·정한용...역대 최강 왕조 이끈 '토종 트리오'

남자 프로재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두꺼운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일군 쾌거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4·5세트, 국내 공격수 정지석·임동혁·정한용을 앞세워 박빙 승부를 우세하게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극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혈전이 예고됐지만, 대한항공은 1차전 3-1, 2차전 3-0 완승을 거뒀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에이스 정지석이 맹폭했고,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해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도 제 몫을 해냈다. 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 속에 3차전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통합 4연패.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이 역대 최고의 팀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그 어느 시즌보다 고전했다. 3연패 주역이었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대체 선수 무라드 칸도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할 만큼 기량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공격수들이 빛났다.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이 3라운드까지 정지석의 빈자리를 잘 메워냈다. 정한용은 지난해 11월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3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한용이 체력 저하로 주춤했을 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나서 링컨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 항상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 하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공격수 득점 1위, 전체 7위(559점)에 올랐다. 정지석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규리그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 45.69%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그는 챔프전 1차전에서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를 기록하며 전성기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도 3세트로 끝난 승부에서 10점, 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임동혁도 막심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오른쪽 공격 위력을 더했다. 3차전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정지석은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고, 임동혁은 성공률 높은 대각선 오픈 공격을 마구 내리꽂았다. 정한용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냈다. 정지석과 임동혁은 18점, 정한용은 10점을 기록했다. 1~3차전 내내 활약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를 획득,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최근 4시즌, 가장 어려웠던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주역은 토종 공격수들이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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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빛바랜 레오의 트리플크라운, OK금융그룹 질주 안산에서 제동...오기노 감독 "선수들 고맙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홈(안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이 한 경기로 막을 내렸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7, 25-16, 25-21, 13-15)로 패했다.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4·등록명 레오)가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33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해냈지만, 결국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PO) 우리카드와의 PO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챔프전에선 내리 3연패를 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정상 도전도 멈춰섰다. OK금융그룹은 듀스 승부 끝에 1세트를 내줬다. 19-21에서 신호진이 연속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고, 상대 정지석의 범실과 곽명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찍었지만, 이후 서브 범실이 나왔고, 곽승석에게도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가로프의 스파이크 서브를 막지 못해 공격권을 내준 뒤 그에게 오픈 공격까지 허용하며 전세를 내줬다. 이후 레오가 25-2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막심에게 연속 2실점하며 1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은 2세트 분위기를 바꿨다. 바야르사이한 밧수가 속공, 박성진이 서브에이스,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3-0으로 앞섰다. 3-2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는 신호진이 퀵오픈, 박성진이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달아났다. 신호진은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장내를 달구는 플레이를 계속 보여줬다. 8-4에서는 막심의 오픈 공격을 레오가 블로킹했고, 11-6에서는 부용찬이 몸을 날려 살려낸 공을 공격으로 연결했고, 박성진이 블로커 3명을 두고 뚫어내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열기가 채 가시기 전에 레오가 서브에이스까지 해냈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이상의 분위기 전환. OK금융그룹은 멈추지 않았다. 16-9에서는 바야르사이한이 김민재의 속공을 간판해 블로킹 했고, 김건우는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레오가 곽승석의 퀵오픈까지 블로킹하며 장내 데시벨을 높였다. 결국 OK금융그룹은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며 9점 차로 2세트를 잡았다. 한 번 타오른 OK금융그룹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3세트 초반 3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지만, 상대 범실로 접수 차를 좁힌 뒤 레오가 백어택을 성공하며 1점 차를 만든 뒤 이어진 수비에서도 곽명우의 롱토스를 해결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레오는 세트 중반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13-14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든 뒤 연속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OK금융그룹 리드를 이끌었다. 21-19에서도 막심의 오픈 공격을 홀로 블로킹 해냈다. OK금융그룹은 이후 2점 차를 유지했다. 23-21, 2단 연결 상황에서 신호진이 블로커 3명을 뚫고 득점하며 다시 한번 장내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레오는 이어진 상황에서 막심위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2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에서 OK금융그룹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레오는 3세트 중반 역대 5번째 챔프전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백어택·블로킹 3득점 이상)을 해냈다.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챔프전 반격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상황. OK금융그룹은 4세트 중반까지 끌려갔다. 3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5점 차로 4세트를 내줬다. OK금융그룹에 진짜 벼랑 끝 승부가 시작됐다. 에이스 역량에서 갈리는 5세트. OK금융그룹이 기세를 잡았다.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먼저 득점했고, 서버로 나서 연속 서브에이스르 해내며 3점 차로 앞서나갔다. 3-1에서는 상대 서브 범실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4-3에서는 레오가 엔드라인 밖에서 올린 롱토스를 박성진이 오픈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통합 4연패를 앞둔 대한항공도 임동혁과 정지석, 정한용을 앞세워 추격 기세를 높였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과 레오로 응수, 먼저 8점을 내며 코트를 바꿨다. OK금융그룹은 9-9에서 신호진의 백어택이 정지석에게 블로킹 당하며 유리한 고지를 내줬다. 이후 상대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에게 다시 득점을 허용했다. OK금융그룹엔 레오가 있었다. 상대 기세가 더 높은 상황에서 레오는 침착하개 완급을 조절하며 동점 득점을 연달아 해냈다. 하지만 지난 3시즌 우승하는 법을 아는 대한항공의 경험과 저력 앞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13-13에서 상대 정한용의 직선 공격을 허용했고, 이어진 수비 혼전 상황에서 미들블로커 조재영이 토스, 김민재가 합작한 속공을 막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의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경기 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대한항공이 한 수 위에 있는 팀이라는 걸 인정한다. 다음 시즌에는 대항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는 총평을 전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2:15
프로야구

'우승 청부사'도 속수무책...봄에도 약한 거인 군단

올해는 봄에도 약하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노린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투·타 모두 처참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쳤다. 개막 4연패를 당했고, 지난달 29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 3연전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첫 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2·3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7전 전패를 당한 2018시즌 이후 7경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승률(0.143)을 기록했다.롯데는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4월, 14승 8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13년 만에 8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순위는 내려갔고, 결국 정규시즌 7위(68승 76패)에 그쳤다. 2023년도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였다는 조롱을 받았다.롯데는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노렸다. 롯데팬은 시즌 내내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도 "3년 안에 우승할 것"이라고 외쳤다. 2024시즌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PS) 진출이었다.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니, 봄데라는 말도 듣기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현재 롯데의 경기력은 형편없다. 주요 지표가 모든 걸 말한다. 10개 구단 중 선발진 평균자책점(5.24) 8위, 팀 타율(0.252) 9위, 출루율(0.324)과 득점권 타율(0.194)은 10위다. 구원진 평균자책점(4.05)과 피안타율(0.258)은 비교적 높은 순위(4위)에 올라 있지만, 필승조 투수들이 번번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주거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30·31일 치른 NC 3연전 2·3차전이 현재 롯데의 민낯을 드러냈다. 2차전에선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점을 내줬다.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은 1·4회 초 각각 실책을 범했다. 타선은 산발 7안타에 그치며 득점하지 못했다. 0-8 완패. 2차전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하며 5실점했다. 5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던 타선은 6회 1점, 7회 4점을 내며 뒤늦게 추격했다. 하지만 5-5 동점에서 8회 초 등판한 셋업맨 구승민이 볼넷 3개, 폭투 2개로 흔들린 뒤 천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리드를 빼앗겼다. 타선이 다시 힘을 내며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른 셋업맨 최준용이 11회 초 1사 1루에서 김형준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이 경기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조기강판됐다. 필승조 투수들은 투입할 때마다 부진하다. 타선은 역전까지 해내는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니 감독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NC 3차전을 앞두고 베테랑 김민성과 주전 1루수로 먼저 내세웠던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롯데는 2일부터 7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류현진, 사실상 한화의 1~3선발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07:50
메이저리그

역시 ML 303승 좌완 전설의 딸, 왼손 스파이크로 30득점 했는데.. 준우승에 빛바랜 '코리안 드림'

미국 메이저리그(MLB) 303승 전설의 딸 다웠다. 왼손 파이어볼러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이 한국 여자배구 무대에서 왼손 강스파이크를 폭발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처럼 윌로우-김연경-레이나 삼각편대가 펄펄 날았다. 특히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윌로우는 30득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레이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8득점(2024년 3월 5일 IBK기업은행전)인데, 이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V리그에 흔치 않은 왼손, 여기에 윌로우는 공격 센스까지 겸비했다. 초반 팀 조직력이 흔들리며 분위기를 내줬을 때 팀을 구한 것도 윌로우였다. 강공만을 고집하지 않고 적절한 페인트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 벽을 센스 있게 뚫어냈다. 윌로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위기 때마다 대각선 공격을 적절히 성공시키며 점수를 따냈다. 자칫 김연경에게만 몰릴 수 있었던 공격 부담을 윌로우가 잘 받쳤고,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의 활약도 윌로우를 향한 수비 집중을 분산시키며 효율적인 공격 양상을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도 2개가 있었고, 유효 블로킹(3개)과 리시브도 좋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나섰고, 챔프전에선 1, 2차전 모두 풀세트를 치렀다. 이날 3차전도 풀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엔 윌로우 포함 흥국생명 선수들 모두 체력이 방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모처럼 최고의 활약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윌로우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윌로우는 지난 1월 말 흥국생명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부진으로 합류해 흥국생명의 막판 선전에 힘을 보탰다. 윌로우는 세 번이나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꿈을 이뤘다. 그리고 윌로우는 흥국생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며 활약했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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